저희 아버지는 정장을 안입으세요
식당을 하셔서 그런지 정장을 입으실 일도 없고
2000년도에 큰형 결혼한다고 하신 맞춤 양복 한벌이 전부에요
상가집이나 주윗분 결혼식 가실때 빼고는 거의 안입으시죠
그래서 일년에 몇차례 입지도 않으시는 양복.... 맞춤양복....
그러다보니 올해로 벌써 8년차....
넥타이도 그때 당시 큰형수가 신혼여행길에서 사온것
그대로 지금까지 8년차....
구두는 5년이 넘었지요.... 나름 닥x 에서 구입하신거라 자부심을 가지시고
외출하실적에는 항상 깨끗이.... 딱고 신으면 새신발이나 다름 없어요 ^^
저번주 토요일 당신 친구분 아들이 결혼식 한다기에 서울 간다고
8년된 정장을 입으시면서 하시는 말씀....
"이 옷입고 서울 가도 괜찮을란가...." 혼잣말 하십니다
못내 가슴이 쓰리더군요
돌아오는 24일 금요일이 아버지 예순번째 생신이에요....
요즘은 환갑잔치를 자주 안한다고 하여 그리고 큰형을 제외하곤 아직 저희 형제들이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참으로 죄송스럽네요...
저는 어머니께 여쭤봤어요 아버지 용돈으로 드리는게 낫겠냐고
원래는 한복 한벌 해드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엊그제 아버지께서 혼자 하신 말씀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정장으로 선택했습니다....
마음이야 가장 좋은 최고급 맞춤 정장으로 해드리고 싶었지만...
아직 학생이기에... 그래서 어머니께 도움을 청했죠
저번에 제가 사입었던 양복 참 좋으시다며 거기 옷 어떠냐고 말씀 하셨습니다
옷은 좋지만 내일모레 예순이신 분께 인터넷으로 구입 한 옷을 선물해도 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어머니께 거의 지다시피 하여 주문 하였지요
이왕이면 가장 좋은걸로 하자고 하여 150수로 선택하였습니다
원버튼이라 아버지의 나온 배도 편하게 해드릴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바지가 나팔형식이라는 말에 조금 걸렸지만 막상 받고 보니 거의 일자 바지에 가깝네요
아버지의 사이즈를 정확히 몰라서 상담원과 상담으로서만 주문 했는데
별탈없이 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빨리 아버지 생신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오래된 양복 이젠 그만 입으시고 새옷 입고 다니시게요....